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전 세계에서 경제학자들을 가장 많이 거느린 최대의 ‘고용주’입니다. (그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Fed에 아부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Fed는 대략 1000명의 경제 연구원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절반인 500명이 경제학자들입니다.

 

경제 관련 모든 지표들이 Fed로 모이고(경제지표가 공식 발표되기 훨씬 전에), 전 세계에서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들이, 가장 많은 수가 집단적으로 모여서 그 경제지표들을 분석합니다.

 

그러니 Fed의 경제분석과 경기에 대한 판단이 가장 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가장 빠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새겨두고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주식시장은 글자 그대로 ‘폭등’했습니다.

 

그 폭등의 이유는 Fed를 비롯한 전 세계 6개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사실과, 거기에 더하여 ‘경제지표까지도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개선된 경제지표는 바로 고용지표입니다.

미국의 11월중 민간고용이 206000명 증가해서 작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고용상황이 계속해서 이처럼 좋아진다면 경제위기도 끝날 것이 틀림없습니다.

 

다음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의 내용을 살펴보면,

 

Fed가 기존에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맺고 있던 달러 통화스왑 계약의 적용 금리를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낮추어주며, 이를 통해 나머지 5개국 중앙은행들은 3개월 만기 달러 유동성 대출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지난 08 4분기에 리먼 파산사태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해졌던 조치와 똑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Fed가 보기에 현재 전 세계의 경제상황이 지난 08 4분기와 똑 같은 정도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똑 같은 조치가 취해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미국의 민간고용 호조세가 전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Fed가 이미 결론을 내렸다는 점입니다.

민간고용이 계속 늘어날 정도로 경기가 좋다면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유럽의 위기도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민간고용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면, 저토록 무리한 조치를 지금 취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쓸 수 있는 카드를 지금 던져버리는 것 밖에 안됩니다.

 

그러므로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라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거기에다 ‘경제지표까지도 아주 좋다’고 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등한다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폭등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지난 08년 말에 주식시장이 폭락했다가 이와 같은 유동성 공급 조치가 취해진 다음에 크게 상승했다는 ‘학습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번과 이번은 처한 상황이 180도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당시에 붕괴하던 세계 경기를 돌려세운 것은 세계 각국 정부가 재정을 동원하여 실시한 경기부양책 때문입니다.

유동성 공급 조치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당장 3개월의 짧은 만기로 돈을 일시 빌려주는 것 뿐입니다. 돈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조치와 경기 호전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당시에 세계 각국 정부는 재정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했고, 그 결과 붕괴해가던 세계 경제를 가까스로 떠받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입니다. 그리고 미국 역시 재정적자 문제로 ‘슈퍼위원회’라는 것이 결성되었지만 결국 합의는 불발되었고, 내년부터는 ‘자동적인’ 재정지출 삭감에 들어갑니다.

 

결국 이번에는 경기를 떠받쳐줄 재정지출(경기부양책)이 없습니다.

 

이처럼 당시와 지금은 처한 여건이 180도 다른데도,

그런데도 주식시장이 폭등하는 ‘학습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파블로프의 개’가 되는 꼴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경제상황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지난 3분기의 경제성장률이 기업들의 ‘재고감축’ 때문에 ‘속보치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속보치는 2.5% 성장이었는데, 정작 확정지어보니 0.5%포인트 낮아진 2.0% 성장이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선전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큰 동력이 되었던 ‘재고효과’가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매우 좋게 나올 것이라는 말들이 경제분석기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3% 성장 또는 그 이상을 전망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지난 3분기와 똑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즉 기업들의 ‘재고감축’ 때문에 ‘속보치보다 크게 낮아졌다’가 될 듯 합니다.

 

어제 매우 좋아진 것으로 발표된 미국의 민간고용 내용을 뜯어보면,

서비스업이 이같은 고용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전체 206000명 증가분 중에서 서비스업에서만 178000명이 증가한 것입니다. 서비스업을 제외한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는 사실 매우 부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서비스업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것입니다.

3분기 성장률은 신통치 않았고, 4분기 성장률도 신통치 않은 결과가 나오면 서비스업 고용은 그대로 꺾이게 될 것입니다.

그 때문에 Fed가 저토록 과격한 조치를 들고 나오는 것입니다. 민간고용 증가가 액면 그대로 경기호전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나올 수 없는 조치입니다.

 

사실 저는 전에 경기를 분석하면서 ‘재고효과’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제도권 경제분석기관들이 이 재고효과를 고려에 넣지 않은 채 경기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순방향으로 작용하던 재고효과가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면서 모두의 기대를 꺾어놓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의 속보치가 나올 때까지는 모두의 ‘기대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되는 순간이 결정적인 전기가 되겠지요. 모두가 기대할 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 충격도 더 크겠지요.

 

물론 그 전에라도 유럽발 붕괴는 언제든 가능한 것입니다.

어제 내려진 조치를 핑계로 개미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시간을 더 끌어보려 노력할 수는 있겠으나 결과는 정해진 것입니다.

 

어제 취해진 조치는 급박한 코너에 내몰린 금융기관들에게 3개월 만기로 급전을 빌려준다는 것 뿐입니다. 그냥 주는 게 절대 아니고 짧게 빌려주는 급전입니다.

그러므로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기존의 대출금들을 급하게 회수해야 합니다. 새로이 강화된 BIS 비율 9%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니 더더욱 보유중인 불량국 국채를 내다팔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 여파는 이미 동유럽에 확연히 나타나서 헝가리가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동아시아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럽계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추세는 어제 취해졌다는 조치와 아무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파블로프의 개’ 꼴이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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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펀드킴
    2011.12.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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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d, 폭등, 재고효과, 파브로프의 개....
    세심한 분석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질문자
    2011.12.03 05:1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세요? 아래 글에 댓글 달았던 질문자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요, 세일러님의 글을 읽다보니 "미국의 11월 고용" 이라는 말에 머리가 띵한 경험이 있어서 리플 답니다.
    지금 제가 사는 집은 특이하게 지하2층으로 내려가면 월마트가 있습니다.
    월마트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주거형태는 미국에서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이합니다.
    여튼, 이러한 환경 때문에 저는 월마트에 (심심하기도 하고, 밤에는 딴 곳은 위험하므로) 하루걸러 한번은 저녁 먹고 내려가서 식료품도 사고 전자제품도 구경하고 옵니다.
    그래서 월마트 직원들을 거의 다 기억하고 있는 편이죠.
    근데 이상하게 11월들어 못보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어떤 물건 어디있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잘 못하는 중국계미국인들...
    뭐 이런 사람을 다 채용했지 하면서 그려러니 했습니다.
    그런데 11월 말이 다가올수록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더니 거의 얼굴 알던 직원 수 만큼 늘어났더라구요. 그 때는 그냥 장사가 잘되나보다 했습니다.
    근데 앗차... 블랙프라이데이의 미칠듯한 쇼핑 시즌이 지나자 그 사람들은 한명도 안빼놓고 다 사라진 겁니다.
    정확하게 11월 25일쯤 되자 기존 직원들만 남았습니다.
    혹시 이렇게 임시로 고용된 사람들이 통계에 잡힌건 아닐까요?

    여튼 제가 생생하게 보고 느낀 점 써봤습니다.
    참, 아래 글에 리플로 제가 질문했던 내용이 있는데요,
    아무리 불편한경제학 책을 뒤져봐도 안나와있길래 다시 질문 올립니다.
    현재 경제3주체의 총 부채가 GDP 의 400%에 달하는 것이 경제 붕괴의 원인이라고 짚어주셨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시작된 붕괴는 총 부채가 GDP의 몇 % 쯤 됐을 때 다시 팽창기로 전환될 수 있을까요?
    미리 답변 감사합니다.
    • 2011.12.03 1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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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는 제가 졌군요 ^^

      님께서 주신 질문에 대한 답은 책 476페이지에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 그림 3-6을 같이 참조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 그림과 476페이지의 그래프를 같이 보시면서 내용을 읽어보시면 제가 생각하는 답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 3-6에서 30년대 대공황 이후 몇 %까지 거품이 빠졌었는지에 주목하세요.
      그 내용이 암울한 것이라 제가 직접 언급하고 싶지는 않군요.

      11월 고용지표 관련 도움 말씀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 질문자
      2011.12.06 11: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지금 다시 책을 읽어보니 분명 내용이 있네요.

      제가 통독했다고 써놓고 꼼꼼히 읽지 않았나봅니다^^;

      답변 감사드리며, 모쪼록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3. 페르난도
    2011.12.03 15: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집값 떨어질 날이 얼마 안남았군요. 정권이 바뀌는 시점이 그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현정권에서는 어떻게든 버텨내려 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도 곧 폭락하겠군요
    상황이 점점 재밌어져 갑니다.
  4. tomy
    2011.12.07 07: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래 페르난도의 댓글 같은 것 보면 기분이 어떻니?
    당신글 보고 주가 폭락이니 집값폭락하겠구나 이런 댓글 보면 기분이 어떻니?
    부산 창원 아파트, 소형, 2008년보다 집값 2배 오른거, 당신 눈엔 안보이니?
    주가 2009년 초, 주가 960이다가 어제는 1900이다.
    씨발놈아~ 당신 2008년 10월부터 뭐라 했니?
    상상이상의 것을 보게 될 거라매~ 씨발놈아~

    젤 최근것만 봐도 2011년은 주가 폭락할거라 안했냐??
    이제는 2012년이니? 2013년이니?? 개자식아~
    2008년부터 그만큼 정반대의 예측을 하고, 틀렸으면 좀 그만해라, 개자식아~

    ----------------------------------------------
    지랄을 해라~ 정신나간, 미친놈아~푸훗~
    몇 쪼가리, 쪼금 안다고, 모든걸 다 아는양 떵떵거리는 꼴이라니~ 걍, 뒈져라~
    당신, 경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기는 아는거니??

    경제에 논리란게 있던가?? 그거 억지로 끼워맞추는거 아니니??
    1+1=2 라는게 있는가 말이다~
    억지로 논리라는 것을 갖다 붙이려 하지 마라~ 병신아~

    변수가 뭔지, 공부좀 해라~ 머저리 같은놈아~ㅉㅉ
    개새끼니?? 씨발놈이니??
    • 아빠까바
      2011.12.05 17:3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말을해라
      욕을하지말고
      거울에비친 니모습을 봐라
    • 페르난도
      2011.12.07 18:2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어차피 판단은 자기가 하는 것이죠

      저 또한 필자의 글을 단순 참고만 할 뿐이고요
  5. 2013.04.01 21: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름다운 여자가 해바라기하는 걸 좋아해요
  6. 2013.04.02 22: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름다운 여자가 해바라기하는 걸 좋아해요
  7. 2013.04.03 21:2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한세계를 놓고 말하면 당신은 한 사람이지만,단 한사람을 놓고 말하면 당신은 그라삼의 세계입니다
  8. 2013.07.13 09: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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