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라는 나라

2012.05.17 10:08

1. 그리스의 디폴트미국의 디폴트한국의 디폴트 11.09.15

2. 유럽 위기에 대한 종합정리 11.11.03

3. 세한도와 유럽 합중국의  11.12.17

4. 그리스라는 나라

 

 

 

지난 2009년에 그리스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아테네공항에 접근할  온통 ‘민둥산’일 뿐인 산들이 눈에 들어와 사람을 놀래킵니다.

북한에서나 보는 민둥산과  같은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소방헬기  소방시스템을 갖출 예산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온이높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산불이 나기 쉬운 사정이 있긴 합니다만)

 

공항에서 아테네 시로 들어가는 메인도로 바로 옆에 무허가 판자집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도 눈에들어왔습니다.

‘국가 이미지’ 이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와 그리스인들을 우리 한국인들의 눈으로 보면 이해가 안되는 면이 많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국가’에 대한 의식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고그리스인들은 ‘국가’에 대한 의식이 가장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의 그리스는 도시국가의 전통을 지닌 곳입니다.

  마케도니아 알렉산더왕에게 정복당했고,

이어 로마제국에 정복당했고,

이후 비잔틴제국의 지배를 15세기까지 받았습니다.

15세기 이후는 오스만투르크(오늘날의 터키)에게 정복당했습니다.

터키로부터 독입을 선언한 것이 1822년의 일입니다.

 

19세기가 되기 이전까지 장구한 세월동안 그리스인들에게 ‘국가’나 ‘정부’란 것은  권위를 인정할 없는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그리스인들에게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에게 기대하는 것과 같은 ‘국가’의식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아예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리스 사태를 지켜보는 내내 저의 머릿 속에는,

유럽의 ‘중심부’가 ‘주변부’ 중에서도 최약체인 그리스를 희생양으로 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맴돌곤 합니다. (그저 해보는 생각일 어떤 음모론을 진지하게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통념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탕한 그리스 대가를 치러야 한다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근면하고 근검절약해온 독일이들이 모범이다그리스는 독일을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통념을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너무 화가 납니다.

조금만  들어가서 객관적인 현실을 바라보면다른 해석을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그리스 문제 때문에 주식시장이 많이 빠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래 기사가 전하는 뱅크런 소식이 가장 심각한  같습니다.

 

그리스 일주일새 1조원 뱅크런 한국경제 2012.05.16 오후 6:33

 

그런데 여기서  가지,

그리스에서 빠져나간 돈들이 어디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독일로 갔을 것입니다.

유럽은 EU 국경을 허물고 유로존으로 화폐까지 통합되어 있으니 ‘자본도피’를 하기가 너무 쉽습니다그냥 은행에서 계좌이체만 하면 됩니다.

 

최근 2-3 동안 그리스와 포르투갈스페인심지어 이태리까지도,

이들 나라로부터 인구가 빠져나가 독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젊고 유능한 인재들과 부유층들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자기 나라에서는 미래가 암울하게만 보이니 독일로 가서 새인생을 살려는 것입니다.

 

역시 EU 국경을 허물고 유로존으로 화폐까지 통합되어 있으니 독일로 옮겨가는 것이 너무 쉽습니다.

 

유럽은 지금 인구감소 문제가 일본 다음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일본이 20년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인구감소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지금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해있는데,

지금 독일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부유층들이 몰려들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은 독일의 실업률 추이를 다른 나라와 비교한 것입니다.(관련된 글을   써볼까 하고 예전에 캡쳐해두었던 것이라 아주 최근의 데이터는 아닙니다)

 

 

 

 

 

08 4분기에 세계 경제위기가 터져나온 이래  세계 모든 나라들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직 독일만이 예외입니다.

세계 경제위기가 터지니 독일은 거꾸로 20년래 최대의 호황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수출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이상한 현상이라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외교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내놓는 말과 속내는 다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겉으로는 엄살을 떨지만 속으로는 과연 어떨까 싶습니다.

최소한 독일 경제계는 속으로 득의에  미소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눈에는 독일이 너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리  챙기면서 명분까지 쌓느라 약소국 그리스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있습니다.

 

유럽이 진정한 공동체가 되려고 한다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공평한 통합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예전에 우리나라도 시골 농촌에서 서울로 인구가 이동하곤 했습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계속 서울로 빠져나가면 지방 경제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중서부와 남부의 농촌 지역 (state)들에서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의 산업주들로 인구가 이동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은 시골 지방 사람들도 같은 국민입니다.

서울이나 뉴욕 사람들이 시골 지방 사람들을 조롱하지 않고 버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시골 지방 사람들도 서울이나 뉴욕이 누리는 여러 가지 특혜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서울과 뉴욕에서 많이 걷히게 마련인 세금으로 시골 농촌 지역 사람들에게도 똑같이실업급여와 연금을 지급합니다.

이렇게   서울이나 뉴욕과 같은 ‘중심부’가 누리는 특혜가 정당화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많이 걷힐  있는 세금이 나오는 원천 자체가 이들 중심부 지역이 주변부 지역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해서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의 허울좋은 ‘공동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어떻습니까?

 

독일은 중심부로서 모든 혜택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은 일체 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는 하지요.

하지만 이자까지 쳐서 갚으라는 것이고 돈들은 그리스 국민들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전혀 아니고,자기 나라 은행들이 그리스에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한  뿐입니다 금융시스템 상에서 그리스 계정으로 아주 잠깐 동안 넘어갔다가 자국 은행들의 계정으로 즉시 돌아올 뿐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긴축’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축을 강요하면 할수록 그리스 국민들은 죽어나가면서,

 많은 그리스의 젊은 인재들과 그리스 부유층의 ‘돈’들이 독일로 몰려들 것입니다.

 

그리스에서 빼먹을 것을  빼먹고 나면 다음에는 그리스를 버리겠지요.

 

 

결국은 그리스 정치인들이 어떤 조치든 취해야 합니다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냥 떠밀려다닐 뿐입니다.

 

지난 글들에서도 썼듯이 어떤 해결책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배가 그냥 표류하지는 않도록어렵더라도 어떻게든 키를 잡고 항구를 향해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그리스에서 예금 봉쇄 조치가 취해질  모른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정답이라는 말이 아니라어떻게든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는 그냥 거친 파도에 따라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77 은퇴 약사 권총자살…"긴축살인이다 " 군중 시위 뉴시스 2012.04.05

 

노인의 곁에는 35년이나 연금을 불입하고도 받는 돈으로 호구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하는 비참한 상황이 되기 전에 나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목격자들은 노인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기 전 "내 자식들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지금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살인’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하는 비참한 상황이 되기 전에 나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것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 유서 내용을 읽을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스의 고위층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자기 재산 역시 독일로 도피시킨 후에 독일에서 돈을  빌리는 조건으로 파르테논과 아고라 광장을 담보로 넘기자고 하려나요지중해의 섬들을 독일에 팔자고 하려나요?

 

정말 그럴 작정이 아니라면 무슨 대책이든 내놔야  것입니다.

 

그리스에 대해 정말로 우려되는 점은,

이러다가 그리스에서 전체주의가 득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대공황으로 경제가 어렵던 시절에파시즘과 나찌즘이 동시에 등장했던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유럽에서 비극이 다시 재연되는 것을 막을 책임은,

EU 지도자들(주로 독일) 그리스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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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관
    2012.05.17 21: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경제력의 차이를 무시하고 동일한 통화가치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죠...부작용이 있더라도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하고 자국의 통화를 사용해야한다고 봅니다.
  2. 2013.07.18 05:5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다른 남자 부르면서 울거면 나한테 이쁘지나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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