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희망적인 요소들

      - 한국경제가 지금까지 선방해온 이유

      - 공황을 견뎌내고 나면 도약할  있는 이유

 

    1. 좋은 약은 입에 쓰다 

    2. 편작의 형과 노무현 정부 

    3. 편작의 형과 노무현 정부 2

    4. 노무현 정부의 세제 개편

    5. 한국경제의 희망연구개발(R&D) 투자

    6. 천재일우의 기회부동산 버블 붕괴의 호기 

    7. 부동산이 지금까지 버텨온 이유,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이유

    8. 영화 건축학개론과 아파트

 

 

( * 원래 이 글은 작년 12월에 '부동산' 분류에 이미 올렸던 글인데, 영화에 대한 글이므로 대중문화 분류를 새로 만들면서 중복이긴 하지만 다시 올립니다. )   

 

 

영화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시리도록 잔잔하게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가수 겸 탤런트 수지를 ‘국민 첫사랑’에 오르도록 한 영화입니다.

4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하는데,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강추합니다. 보시면 절대 후회 안 할 수 있도록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는 3월에 개봉했던 것으로 막을 내린지도 한참 지났습니다.

원래 영화를 보고 나서 이 글을 써볼까 하고 메모를 해두었던 것인데, 당시는 타이밍을 놓치고, 마침 지금 부동산 문제를 언급한 김에 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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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에 관한 영화입니다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집들에 눈길이 갔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영화감독인지라 ‘집’을 하나의 상징으로 다루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그 안에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우선 주인공 엄태웅이 리모델링을 해준 제주도 집(단독주택).

 

수지가 어린 시절 마당의 수돗가 시멘트가 마르기 전에 자기 발자국을 찍어놓은 곳이 있습니다. 엄태웅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 발자국을 그대로 남겨두었고,

이제는 병든 노인이 되어버린 수지의 아버지는,

따뜻한 방안에 들어가 계시라는 딸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좋다며 계속 마당의 그 곳에 앉아있기를 고집합니다.

 

딸이 아직 어렸던 시절, 딸의 발자국이 찍힌 그 곳은 아버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그대로 새겨져있는 장소이기에 그 곳을 떠나기 싫은 것이겠죠.

 

저는 영화의 이 대목을 보면서,

제가 사는 아파트의 노인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그 노인은 아파트 건물 1층 현관 밖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앉아 있었습니다.

의자에서 뜯어낸 스펀지 방석 하나를 항상 깔고 앉았고,

곁에는 언제나 자판기 커피 한 잔과 담배꽁초가 놓여 있었습니다.

 

집안에 계시기가 답답했던지 정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빼지않고 늘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나와 있으면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해서 좀 나았나 봅니다.

 

어느 날 이후론가는 한참동안 보이지 않으시길래 많이 아프신가 걱정했고, 계속 보이지 않으시길래 마음속으로는 돌아가셨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 때 얼마나 마음 속에 안도감이 몰려오던지…

 

하지만 그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날 그 분의 모습은 다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다시 나타나지 않으셨지요.

 

아파트 건물 1층 현관 밖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앉아계시는 그 노인을 볼 때마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삶의 공간으로서는 참 몹쓸 공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앉아있을 장소를 허용치 않는 공간…

죽음을 앞둔 노인이 앉아있을 장소로 겨우 찾아낸 곳이 건물 현관 옆 밖에 없는 공간…

이런 곳이 아파트인게 사실입니다.

 

반면 영화 속 제주도의 집에는 어린 시절 수지의 발자국이 찍힌 수돗가를 품고 있는 마당도 있고, 집 벽에는 어린 시절 수지가 키를 재면서 벽에 남겨둔 자국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수지가 어린 시절,

제주도의 집에 피아노를 갖출 형편이 못되어 수지가 고생을 했었죠(음대 진학 목표라서).

장성한 수지는 이제 서울에 살고, 음악과 관계없는 삶을 살기에 피아노가 필요없건만,

나이든 아버지는 굳이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겠다며 현관 입구를 넓히는 공사를 합니다.

엄태웅이 공사를 이어받아 이제 입구가 넓어진 집, 피아노가 들어옵니다.

장성한 딸 수지는 서울에서 제주도로 다시 돌아오고, 삶의 마무리를 앞둔 병약한 노인 아버지 역시 병원을 떠나 집에 다시 들어와 삽니다.

 

그렇게 집은 아버지와 딸에게 삶의 공간이자 삶 자체가 되고 있습니다.

 

엄태웅이 살던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엄태웅(대학 1)이 수지와의 첫사랑에 좌절한 후 집의 철대문을 발로 걷어차서 귀퉁이가 조금 휘어집니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앞둔 태웅은 착잡한 마음에 철대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다 어린 시절 자신이 휘어놓은 곳을 발견하고는 다시 펴보고자 합니다.

 

대학 1(92,3년 정도인 듯)의 태웅은 어머니에게 집이 지겹다며 우리도 아파트로 이사가면 안되냐고 합니다.

태웅에게 아파트는 세련된 삶, 부와 신분 상승의 상징입니다.

 

이제 성인이 된 태웅은 결혼 후 어머니를 남겨두고 유학을 떠날 예정입니다.

태웅은 어머니에게 지겹지도 않냐며 시장 상가(생선장사 하 )를 재개발(어느 덧 재개발 광풍이 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에 넘긴 돈으로 이제 아파트에라도 들어가 편히 살라고 합니다.

아파트는 계속해서 편한 삶, 세련된 삶, 부와 신분 상승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집에 지겨운게 어딨냐고 합니다.

어머니의 말이 맞겠죠. 집이 지겹다는 것은 가족이 지겹다는 얘기이고, 삶이 지겹다는 얘기가 될 테니까요. (보통 삶이 지겹다는 얘기를 자주 하긴 하지만, 진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진짜 그렇다면 논리적 귀결은 ‘자살’이 될 테니까요.)

 

태웅과 수지가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는 빈 한옥.

한옥이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당에서 수지는 꽃씨를 심습니다.

 

이처럼 영화 곳곳에서 집은 삶의 터전이자 삶 자체라는 상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징들을 지켜보면서 내내 아파트가 우리 삶을 얼마나 구속하고, 한계지우고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외에도,

수지가 사는 반지하 단칸방과 부자 선배가 사는 오피스텔이 대조를 이루며 등장합니다.

 

부자 선배가 사는 압서방파(압구정동, 서초동, 방배동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동경하는 수지는 자신도 압서방 지역으로 이사가서 그들과 같은 부류가 되고 싶어하지만,

수지로서는 압서방 지역에 반지하 단칸방을 얻는 것이 한계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부자 선배가 운전하던 자동차가 스텔라였덨가요?

영화감독이 시대 상황 고증에도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장면이었습니다.

 

태웅이 대학 1년이던 시절, 영화 속 시간이 대략 92,3년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당시가 대학 캠퍼스에 마이카(my car)족이 막 등장하던 시기가 맞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대학 캠퍼스에 마이카족이 막 등장했던 초기에는, 이로 인해 빈부격차 인식이 급작스레 이루어지면서 대학문화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영화에서 92,3년에 유행하던 음악을 당시의 시대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는 가운데 듣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칵테일 사랑, 신인류의 사랑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의 메인 테마송은 ‘기억의 습작’인데, 제가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은 아니어서 이 노래는 잘 모릅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어느 모로 보나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제가 부동산, 건축, 공간,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이와 관련된 상징이 많이 눈에 들어왔고, 이와 관련해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생각이 다시 떠오르곤 하는 것은 영화의 결말 부분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태웅은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에서 태웅은 분명 ‘가난’을 상징하는 쪽에 서 있습니다.

 

부자 선배 = 압서방파 = 아파트 = 오피스텔 = 마이카

엄태웅 = 강북 = 단독주택 = 뚜벅이

 

두 세계가 대립을 이루고 여주인공 수지는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태웅이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부잣집 딸은 왜 가난한 세계에 속한 엄태웅과 결혼을 할까요?

 

제가 도달한 결론(영화에 안 나오는 내용)은 주인공 엄태웅이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미국의 좋은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오면 신분상승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부잣집에서 ‘가난하지만 머리가 좋은 수재’인 엄태웅을 사위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가난한 청년이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부잣집에서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커플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엄태웅은 어머니를 남겨두고 혼자 떠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어머니에게, 나 미국 유학 가지말까, 라고 묻습니다.

 

어머니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펄쩍 뜁니다.

미국 유학은 아들의 신분이 상승할 수 있는 길이므로 어머니는 모든 고통을 감수합니다.

태웅이 비행기를 타고 떠날 때 홀로 남아 마루를 닦고 있는 어머니가 입고 있는 옷은,

태웅이 대학 1년때 짝퉁임이 밝혀져서 창피를 당한 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GEUSS 티셔츠입니다.

아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옷을 꺼내어 10년 넘게 입을 정도로 어머니는 오로지 아들의 성공 만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제 시대가 변해서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도 ‘출세’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박사’들도 변변한 취직 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 수재 아들 커플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사회조사 내용을 보면 ‘미래가 없다’는 응답이 이미 60% 가까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신분 상승’, ‘출세’에 대한 꿈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주인공 엄태웅과 그 어머니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정부는 뒤늦게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각종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현 정부 역시 분명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탄생한 것입니다.

국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탐욕이 부동산공화국을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 밀어붙이기 역시 국민들의 지지가 일정 정도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정말로 국민들의 지지가 전무했다면, 그처럼 정책을 밀어붙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종합부동산세는 최상위 2%만 납부하는 세금입니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과반수’를 넘었던 것이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에서 종합부동산세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계급배반 투표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부자가 아닌 서민층들이 부자들에 유리한 정책에 찬성투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계급배반 투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민층들 중 다수의 준거계급이 부자이기에 부자들에 유리한 정책에 투표하는 것 아닐까요?

무리한 담보대출을 끌어다 아파트에 투자해둔 것이 있으므로 자신도 이제 금방 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부자들에 유리한 정책에 투표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 아닐까요?

 

이들의 꿈은 이 사회를 원칙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꿈은 무리한 담보대출을 끌어다 부동산 투기를 하든, 알박기를 하든, 어떤 불공정한 수단을 쓰더라도 자신이 부자의 대열로 올라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부자를 위한 정책에 찬성표를 던질 것입니다.

 

이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이번 정부가 부자만을 위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폭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한 담보대출을 끌어다 아파트에 투자해둔 사람들은 사실 매우 단순한 사실을 착각했습니다.

아파트 버블을 통해 전국민이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몰랐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통해 부자가 되었으므로, 이제는 무너질 순서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자신의 탐욕에 눈이 가리워져서 막차에 탄 것임을 몰랐습니다.

 

건축학개론 영화 속에서도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92,3년만 해도 압서방파(압구정동, 서초동, 방배동)가 부유층의 상징지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가 되면 대치동, 도곡동으로 바뀝니다. 송파, 분당, 용인, 판교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불과 10년만에 부유층의 상징지역이 바뀌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를 생각해보면 ‘경제적 필요’ 외에 다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파트를 분양해야 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제적 필요’가 되겠지요.

 

사실 송파, 분당, 용인, 판교는 말할 것도 없고, 대치동, 도곡동 조차도 ‘중심’으로서 가치를 가지기에는 너무 남서쪽에 치우쳐있습니다

아파트 버블의 절정이 꺾이기 시작하니 벌써부터 이들 지역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아파트는 계속해서 편한 삶, 세련된 삶, , 신분 상승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치는 기본적으로 ‘희소성’에서 나옵니다. 이는 경제학의 절대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시간인 92,3년 경에는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작았습니다. 그러므로 아파트가 희소가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서울의 주거형태 중 아파트의 비중이 5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파트는 더 이상 편한 삶, 세련된 삶, , 신분 상승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일 수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평범함’의 상징 정도가 되겠지요.

 

아파트 버블이 꺾이면서 이제는 재개발을 할 때 아파트 일변도로 하지 않고, 단독주택 단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제대로 정비된 단독주택 단지가 서울에서도 만들어진다면(그동안은 이런 단지가 없었습니다), 이 단독주택 단지가 앞으로 세련된 삶, , 신분 상승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비어버린 집’으로 묘사되는 한옥이 이미 고급한 취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앞서나간다고 보시나요?

그런 분들은 아마도 ‘경제적 필요’라는 동기를 너무 가볍게 여기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건설사들로서는 ‘새로운 수요’라는 것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미 50%가 넘어버린 아파트로서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부의 상징’임을 강조하며 비싸게 팔 수 있는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가장 희소한 대상(제대로 정비된 단독주택 단지)을 그와 같은 상징의 자리로 밀어올린다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서울의 재개발사업들의 돌파구가 열릴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그 시간 동안은 아파트가 ‘평범함의 상징’으로는 남을 수 있겠지요.

 

그 소요시간이 지나고 나서 단독주택 단지가 ‘부의 상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면, 그 순간 너무 많아져버린 아파트는 ‘저급함의 상징’으로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 역시 너무 앞서나간다고 보시는 분은,

역시 올해 초 개봉된 영화인 ‘언터쳐블: 1%의 우정’을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프랑스 영화로는 간만에 보는 수작인데,

영화 속에서 파리의 밑바닥 인생을 사는 흑인청년의 거주지가 아파트 단지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아파트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곳에서 탈출할 수 없는 ‘하층민의 삶’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시작한 얘기가 엉뚱한 데로까지 이어진 듯도 합니다.

영화의 결말부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이어온 생각들이 이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생각을 그대로 적어나가다 보니 너무 산만한 듯도 합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이제 시대가 변해서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도 ‘출세’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들 본인과 그 어머니가 똑똑하게 인식하게 되었을 때,

영화 속 주인공 엄태웅과 그 어머니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여전히 남습니다.

 

저의 거친 생각으로는(아직 정리되지 않은),

더 이상 ‘스스로도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체제’ 내의 성공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원칙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쪽으로 힘을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위 1%를 위한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99%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속 대학 1년생인 태웅은 수지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용기있게 말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압서방파’라는 것은 허상이라고,

사랑하지도 않는 부자 선배와 살아가는 것은 거짓 인생이라고 용기있게 말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이 글은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희망적인 요소들에 대한 글입니다.

경제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사람’의 일입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는 것이 그 과정 동안은 분명 고통스럽겠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에게는 ‘부동산 버블 붕괴’가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희망적인 요소들중 한 가지(어쩌면 가장 중요한)입니다.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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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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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공평 하나의 요점은 그게 아니 잖아.
  2. 2013.07.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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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3. 바람
    2013.11.01 19: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쵸 이미 흔해지면 그건 팔 이유가 없다
    참 명답이에요
  4. 2014.01.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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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0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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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02.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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