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 할인

정가제 시행 전 마지막 세일

1만종 반값!

 

 

위 구절은 필자가 애용하는 인터넷서점 초기화면에 큼직하게 걸린 문구다.

 

이 때문에 필자는 오늘 하루 종일 책을 주문하게 될 듯 하다.

 

내일부터 책가격이 오른다니 미리 사놔야 하지 않겠는가

 

평소 눈에 띄는 책들을 인터넷 서점 보관함에 담아놓곤 했다.

책을 주문할 때가 되면 보관함을 열어 당장 사고 싶은 책을 주문하곤 했다

 

미리 왕창 사놓기 위해서 보관함에 몇 종이나 남아있나 봤다.

1,830종이다……  T.T

 

가격을 10,000원으로 잡으면 1 8백만원이니 저걸 다 살 순 없다.

고르고 골라서 사야 할텐데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어떤 책을 살까 고르는데 한참 시간이 걸린다.

1,830종에서 고르려면 거의 틀림없이 오늘 하루종일이 소요될 것이다

할 일도 많은데… T.T

 

 

이런 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일까….

 

다음 기사를 보니 나와 있다.

 

 

"재고 털자" 출판·서점가 땡처리 기승 서울경제 2014.11.19 오후 5:47

 

정부는 개정안이 결국 독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값 거품이 빠지고 다양한 책이 늘어나면 독자가 수혜자라는 취지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대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보조금 많이 주는 것을 금지시키면 결국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된통법(단통법,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의 판박이 아닌가?

 

 

필자는 도서정가제법이 시행돼도 결국 책값은 내려가지 않은 것이라는 데에 전재산을 걸고 문화부 장관과 내기를 하고 싶다.

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과도 내기를 하고 싶다.

 

필자는 인터넷서점의 프리미엄 회원이다. 이 말은 필자가 매달 평균 10만원 넘게 책을 사고 있다는 말이다. 이 점도면 우량독자일 것이다.

세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세 권 모두 꽤 팔렸으니 작가로서도 출판계에 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독자(소비자)로서, 작가로서 전혀 도서정가제법을 원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런 법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필자에게 의견을 물었다면 반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위 기사를 보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나온다.

 

 

일반인 대상의 여론조사나 공청회 한 번 없이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왜 그 비용을 독자가 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이중호 미래출판전략연구소 소장은 "정부는 출판사가 자발적으로 책값을 내릴 거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일반인 대상의 공식 여론조사라도 한번 했으면 명분이 생길 텐데 그런 것 없이 출판·유통계 주장만 듣고 시행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서정가제법 입법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나 공청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다고 한다!

 

흥미로운 일이다. 민주국가에서 입법을 하는데 이렇게도 할 수 있는가

 

출판시장에선 작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들의 의견 역시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구의 얘기를 듣고 이런 법을 만들었을까?

 

 

독자 장성하(39)씨는 "새로 나온 책이야 그렇다지만 구간까지 비싸게 사라는 건 이해가 안되죠. 책이 일반 상품과 다르다지만 결국 업계만 배 불리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독자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

업계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런 법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하지만 업계의 근시안적인 탐욕은 장기적으론 출판산업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소비자를 편드는 의견은 오히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나왔다. 지난 16일 조성익 연구위원이 내놓은 '도서정가제와 도서소비자의 편익' 보고서에서 조 위원은 개정안이 결국 책값을 올리고 도서 수요를 줄일 것이라며 이는 출판시장에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는 평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은 거의 지하철로 한다.

과거엔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이 그래도 제법 많았다.

 

지금은 거의 없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굉장히 반갑다(동류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스마트폰에 치여 사라져가고 있는 책

도서정가제법은 이제 마지막 남아있는 독자들마저 스마트폰으로 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업계는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독자들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으리라

 

 

추신:

민주국가이자 자본주의 국가에서 된통법에 이어 이런 법이 연거푸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아울러 독자들을 호갱님취급하는 이들에게 화가 난다….

 

 

 

연구소 링크: 우리미래연구소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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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흔
    2014.11.22 03:2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중국인구 문제도 한국만큼 심각해 보입니다.

    http://www.businessinsider.com/the-one-terrifying-chart-that-shows-a-massive-chinese-slowdown-is-totally-unavoidable-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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