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한항공의 모 부사장 사태는 국내 재벌의 '인터넷 지체' 현상의 실태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 언론 기사를 보면,

대한항공이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사과를 했던 바로 그 시간에, 뒤에서는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일일이 검열했다고 한다

 

 

기사 링크: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퇴승무원 카카오톡 검열"  MBN  6일전  

 

 

카톡 대화방은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공간이다.

누군가가 내 카톡 대화방을 검열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 아닌가… ?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게다가 관리자급 승무원에게는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이번 사태가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런 정도라면 대한항공이라는 회사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능력' 자체를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 두번째 기사에 나오는

"앞으로 절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이 회사의 수장은 자신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는 트위터 글에 주목해야 한다

 

 

기사 링크: "대한항공 조현아 사과문, 외신 비난 "대한항공 절대 안탈 것… 대가 알아야"" MBN  6일전  

 

 

재미교포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모 부사장의 만행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경영되는 항공사라면 항공 '안전' 문제에 관해서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기사 링크: "조현아 조사실 여자화장실 청소해 달라 대한항공" 중앙일보  1일전  

 

 

위 기사를 쓴 기자는, 대한항공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고 썼다.

처음에 벌어진 일이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일이었는지는 의문이나,

대한항공이 스스로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번 대한항공 사태는 그 파장이 결코 짧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공황이 본격화되면 항공사는 매우 어려워진다

이번 사태가 공황과 맞물려 어쩌면 대한항공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사태는 한국의 '재벌 3'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의 3대 세습 사례에서 보듯이 '3대 세습'이란 기본적으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번 일로 재벌 3세들의 경영승계에 대한 여론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나라 재벌들은 공황과 맞물려 매우 힘든 상황에 빠질텐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재벌 3'의 섣부른 경영 탓으로 돌려지기 쉽다.

 

이로 인해 국내 재벌의 지배구조에 결정적인 변화가 초래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도 된다.

 

단기적으로는,

어느 대기업을 바라볼 때, 그 대기업이 인터넷 시대가 몰고온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이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가 그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경영을 승계한 재벌 3세가 이 점에서 어떠한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또는 그녀) '왕자' 내지 '공주'로서 성장한 환경 때문에 사회의 변화에 둔감하다면, 이는 그 대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과거에는 그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도였다면, 이제는 '인터넷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번 대한항공 사태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수년 전 신라호텔의 한복 입장 거부 사건은 '전조'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연구소 링크: 우리미래연구소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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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흔
    2014.12.23 08: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랜만에 읽어 보는 글입니다. 국격을 위해 불철주야로 뛰어 다니시는 분들의 노고에...

    본래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아와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분들이 힘좀 있다고 남을 핍박을 합니다. 바른 품성을 보유하시고 올바른 삶을 살아오신 분들은 항상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설득을 시킬 수 있는 분들이시니까요.

    외통수에 걸려있는 한국경제을 누가와서 회생을 시킬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악화시키지만 않아도 희망이 보일텐데... 어려운 삶보다 희망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2. 벽창호
    2014.12.23 11: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무흔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글 남겨주세요.^^
    • 무흔
      2014.12.24 01:29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덕분에 건강은 많이 회복이 되었고 추진해왔던 일이 잘 마무리가 되어서 년말에는 조금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즈음 바빠서 가끔 이런 저런 글들을 읽는데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많이 가지신 분들이 조금만 더 베풀면 더불어 사는 건전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해야 자신들의 기득권도 더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마 2015년의 사자성어는 "각자도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렴주구"라는 사자성어도 떠 오르더군요.

      요즈음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미리 대기업을 위해 멍석을 깔아 주는 것 같습니다. 기업들의 상황이 이미 어렵고 더 어려워 질 것을 예상해서 말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를 보면 휴대폰 사업의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났고 금년 3사분기 실적만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도 정말 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보다 무너지는 속도가 조금 빨랐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중 태양광은 접었고 LED는 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고 의료사업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세계적인 기업에 걸맞는 신규사업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보는 안목과 그리고 남보다 먼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갖춘 리더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지요. 또한 믿음과 인내도 필요하니...

      그래도 2015년에는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보였으면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2014.12.24 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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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무흔님.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다니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추진하셨던 일도 잘 마무리가 되었다니 더욱 기쁜 일이구요.

      '각자도생'을 언급하신 부분에선 갑자기 웃음이 터졌습니다 ^^

      저는 이번 헌법재판소 사태를 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암울해보입니다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떠올리며 희망을 부여잡아봅니다.

      님의 말씀처럼 어려운 삶보다도 희망 없는 삶이 가장 힘든 것인데, 어떻게든 희망을 찾아내고 부여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흔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3. 2014.12.25 05: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글로벌 양적완화로인한 향후 화폐가치하락 종이돈 몰락 금은가격 상승?...이전 글을 다 보았어도 위전제에 대하여 마음이 지워지질 않네요 세일러님 생각을 한번더 묻고 싶습니다^^ 독자이자 팬입니다
    • 2015.01.01 01:1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우리미래연구소로 오셔서 질문해 주시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4. 무흔
    2014.12.30 00: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2020년에 현재를 돌이켜 보면서 "그때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발전을 했지"라고 이야기들을 하실까요 아니면 "그때가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어"라고들 말씀들을 하실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민들이 깨어서 함께 더불어 사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심만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 놓으셨더군요. "그래도 필리핀은 사시사철 여름이기라도 하지"라고 말입니다. 이런 댓글을 되씹는 그런 상황은 안왔으면 합니다.
  5. 무흔
    2014.12.31 09: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2014년 마지막으로 올리는 링크입니다. 새해에는 기쁜 소식만 가득담긴 링크만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극단적인 소득불균형은 궁극적으로 몰락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능력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신분들이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풍요롭게 사시는 것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쟁에서 탈락을 하더라도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고 부모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사회가 더 바람직하고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몸이 녹스는 것이 두려워 관리하는데만 신경쓰지 말고 마음이 녹스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http://www.zerohedge.com/news/2014-12-30/annihilation-middle-class-beginning-end-modern-america
  6. 비채마음
    2014.12.31 09: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를 보니
    지금처럼 고점에서 변동성이 작은 박스권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위/아래 변동성이 발생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환율도 상승에 따른 조정이후 큰 폭의 재상승 패턴으로 보입니다.

    5년 정도 상승한 미국시장도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습니다.
    조정을 받아야 하는데 역사상 최고가입니다.
    현재 위치는 확장형 패턴의 상단이기에 조정의 폭도 엄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시장 2015년은 상고하저로 예상됩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하락하는 연도의 하반기는 폭락했습니다.
    그러므로 2015년 하반기도 폭락을 예상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세일러님이 말씀하신 현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디플레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인플레 추억에 갇혀있습니다.
    본격적인 부의 이동(채무자->채권자)이 시작되었는데
    세일러님의 의견에 공감하신 준비되신 분들이 두각을 나타낼 시간이 왔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은 1년 뒤에 비판 부탁합니다. ^^
    • 2015.01.01 01:2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 좋은 글을 좀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우리미래연구소 게시판에 올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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