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기에 앞서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경제 동향을 먼저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ㅇ 미국 경제지표 악화 지속

 

그저께(9/28, ) 발표된 미국의 9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53.2에서 48.5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구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났습니다. 계속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수는 없겠지요.  

 

같은 날 미국 리치몬드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리치몬드 연은지수도 발표되었는데, 역시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9월 리치몬드 연은지수는 전월의 11에서 -2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주택가격 하락 -> 소비 감소 -> 경기 하강 -> 실업 증가 ->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날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0개 도시 지역 기준)도 발표되었는데, 7월의 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 상승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케이스실러 지수를 가지고 시장상황을 판단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선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저께 발표된 최신 수치가 지난 7월말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3개월 이동평균가격입니다. 5, 6, 7월의 평균가격입니다.

집계기준이 이와 같으므로 케이스실러 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중기흐름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것이지, 지금 현재의 상황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케이스실러 지수의 동향을 보면, 전년 동기에 비해 3.2% 상승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서 추세는 주택시장의 악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한 것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결국 그저께 발표된 여러 가지 경제지표는 모두 악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언론기사가 전하고 있듯이 시장은 악재를 외면하고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언론기사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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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악재 외면, 호재 편식..다우46p 상승 머니투데이 2010.09.29 오전 06:04

 

그러나 이같은 거시경제 지표 악재는 투자자의 강세심리를 꺾지 못했다.

지표가 나쁘게 나온 것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해석됐다.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대표는 "지표가 나쁘다는 것은 연준이 그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모종의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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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가 조금이라도 좋게 해석할 여지가 있을 때는 경제지표가 좋다는 이유로 강세를 주장하고,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Fed의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강세 지속을 주장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ㅇ 점증하는 유럽의 위기

 

 

어제 미국 주식시장은 유럽의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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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다시 고개든 유럽 재정위기에 약보합 마감 아시아경제 2010.09.30 오전 05:35

 

이날 스페인과 그리스, 아일랜드에서는 정부의 긴축재정에대한 항의로 다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며 대중교통과 방송 등이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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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보충해서 설명하면,

이날 유럽은 전역에서 시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벨기에, 프랑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모두 정부의 재정긴축에 항의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유럽의 재정긴축 계획이 사회적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것입니다.

 

또한 아일랜드에서는 앵글로아이리쉬뱅크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가 소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은행에 대한 총 구제 비용이 35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일간지 '익스팬션'이 무디스가 이번 주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고 합니다.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의 적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던 기한이 이달 말입니다. 즉 오늘이라도 바로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유럽의 위기에 대한 보도가 요새 계속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ed의 동향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필요한지 여부를 놓고 Fed 내 강온파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Fed의 양적완화 조치라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툭툭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도 눈에 띕니다.

그에 따르면, Fed가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섰던 작년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매입에 나서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입 규모는 매월 1000억달러 규모 이하로 한 뒤 FOMC를 열 때마다 국채 매입을 지속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Fed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빗나가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는 Fed가 최소 1조달러 규모 이상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입니다.

 

이처럼 Fed의 양적완화 조치는 설령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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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5 06:5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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