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3년 만에 2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어제도 크게 상승했더군요.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미국의 S&P 500 지수 역시 지난 2년 간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앞으로 주가지수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요?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너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기사들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라는 뉘앙스의 기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기준으로 제시해드렸던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을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시간이 좀 부족하다는 핑계로 뒤로 미루고 오늘은 큰 틀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인 기준 한 가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저축률 추이입니다.

 

 

 

 

 

2008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이 과소비의 시대였다면, 그 이후는 저축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과 그 이후는 같은 시대일 수 없습니다.

 

여러 번 설명드린 바와 같이, 그 동안 전 세계 경제가 미국의 과소비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접고 저축을 늘리는 시대로 돌입하면, 미국 만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미국의 새로운 시대가 저축의 시대라는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고,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국의 저축률은 꾸준히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주가지수 2000, 미국 S&P 500 지수의 2년래 최고가가 정당화되려면, ‘저축의 시대가 과거와 같은 과소비의 시대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 저축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가 다시 2%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는 한 현재의 주가지수는 지탱 불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저축률 추이 그래프가 다시 2% 아래로 내려간다면, 제가 지금까지 제기한 모든 경제분석은 틀린 것이 될 것입니다.

 

제가 최근 글쓰기에서 이 말을 여러 번 드렸는데, 혹시나 오해하실까 봐 덧붙여두고자 합니다.

이 말은 제가 저의 견해를 수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분석해서 제기한 내용대로 경제상황이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경제현상들은 모두 저의 견해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들뿐입니다.

 

다음에서 두 가지 그림을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저의 책 불편한 경제학에 실린 미국의 저축률 추이 그래프입니다. 5년 간의 그래프이므로 처음 그림보다 단기간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2009년말까지 표시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에 캡쳐한 것입니다.

당시 저는 책에서 위 그래프를 놓고 미국의 저축률 추세가 꾸준하게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경제상황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세제지원에 힘입어 상승으로 돌아섰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7월부터 재차 전년대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르던 동안에도 저축률 추세를 하락으로 돌려세우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 동향을 보면 2010 6월이 9.5%로 단기적 저점이었고, 11월 실업률이 9.8%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실업률이 완화되는 동안에도 저축률의 추세를 돌려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실업률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그 무엇도 미국의 저축률을 돌려세우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추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도 보듯이 단기간 동안의 편차는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추세는 꾸준할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도 썼듯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실업급여의 연장이 성사되면 민간소비의 반짝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신호가 나타나면 언론에서는 경제지표에서 경기회복의 객관적인 징표가 나타났다고 크게 부각시킬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글에도 썼듯이, 긍정적인 효과를 훨씬 더 크게 상회하는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美 MBA모기지 신청건수 전주比 2.3%↓..'모기지 금리탓' (상보) 아시아경제 2010.12.15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민간경제의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Fed가 그동안의 통화정책으로 애써 이룩한 성과를 모두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위기의 시발점이 바로 주택가격의 하락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미국의 주택가격은 이미 전년 대비 하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어떤 결과가 될 지는 뻔한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만약 앞으로 이러이러한 경제지표가 ~하면, 제가 지금까지 제기한 모든 경제분석은 틀린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여러 번 말씀드린 이유는,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스스로 저의 경제분석에 대해 판단하실 수 있도록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해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의 말을 믿을필요 없이 직접 객관적인 경제지표를 보시고 판단하시도록 제시해드리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최근 노컷뉴스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기사가 월요일 아침에 실린다고 합니다.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글을 한 번 써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들을 물어오셔서 종합적인 의견들을 정리해서 제출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월요일 아침에 노컷뉴스의 기사를 참고해 주십시오.

 

노컷뉴스 담당 기자분의 질문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현 주소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무엇이 적절할까 생각해보다가 이 글 맨 위에 제시해드린 저축률 추이 그래프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이 글은 노컷뉴스 담당 기자분의 질문에서 착안한 셈입니다.

 

 

 

Posted by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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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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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은 우연히 찾아오고 사랑은 조심스럽게, 몰래 찾아온다.
  2. 2013.07.14 18: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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